쇼핑중독이라 택배 아저씨가 제일 친한 친구일정도인데

사는 물건은 많지만 후기따위...귀차니스트이므로 쓴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불량인 물건이 와도 귀찮아서 반품을 하지 않는 비욘드 유니버스 게으름인데 말이지요

무려 "사용 후기"를 트윗에도 홈피까지 찾아와서 쓰고 있네요 언빌리버블...

오늘도 뭣 좀 질러볼까 하는 마음으로 매의 눈으로 먹잇감을 찾는 와중에

달이슬생리대 트윗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후기였지요

저는 그 간의 수많은 쇼핑경험을 바탕으로 알바들의 활동을 감지하려는 의심 오브 의심 스위치를 켰습니다.

일단 홈피에 들어와 이것저것 물건 리스트를 훑고 사용후기 게시판에 제목만 쭈욱 봤지요

(내용까지 꼼꼼히 읽을 사람이었다면 비욘드 유니버스 게으름쟁이라 볼 수 없겠지요)

흥 역시나 다 좋은 말들 뿐이군...

그런데 쇼핑중독이란게 이성적으로 카드를 긁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그 순간 뭔가 확 사버리는 것, 사면서 이 물건구매에 대한 합리화를 할 수 있다면 오케이!

면생리대를 사야만하는 합리적 이유는 너무나 많았기에...빛의 속도로 3일 세트를 결제합니다...

중 1때부터 지금까지 심각한 생리통을 앓았던 저는

부모님이 너 그래가지고 사회생활 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생리통으로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고

생리 첫날만 아픈게 아니라 심지어 이틀째까지 죙일 아파서 이렇게 아프느니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어렸을 때는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고 해서 무식하게 아파죽을 것 같은데 참았었지요

정말 방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참다참다가 못 참고 약을 먹었었어요

밥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생리 오기 전 주에 찬 거 되도록 안 먹고 잠 잘 자면

(별거 아닌 듯해도 이런거 지키는게 진짜 힘들지요)

생리통이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약을 먹어야 겨우 그 날을 보낼 수 있었지요

병원도 가보고 한약도 지어먹고 이거저거 해봤지만 효과가 미미했어요

대학교 때 면생리대를 알게 되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방에 엄청 많이 샀습니다

(저는 손세탁할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져서 그냥 많이 사버렸어요)

일회용보다는 촉감이 좋았지만 흡수도 생각보다 잘 안되고 잘 새고 세탁할 때는 핏자국이 지워지질 않아서

(일회용 쓸 때도 잘 새는 편인데 면생리대를 쓸 때도 그건 안 바뀌더라구요)

예상된 결론대로 그냥 일회용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름신의 도움으로 이후로 쳐다도 안봤던 면생리대를 엉뚱하게 질렀네요ㅋㅋㅋ

근데 써보고 감동 받아서 지금 이렇게 장문의 후기도 쓰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역시 알 수 없네요ㅋㅋㅋㅋ

일단 달이슬생리대의 좋은 점은

1. 기모면으로 착용했을 때 느낌이 아주아주 좋다!!!

2. 생리혈 흡수가 상상초월!!! -> 양이 엄청 많지 않다면 하루에 3개 정도만 써도 될 듯

3. 세탁!!!! 황토염색이 되어 있어서 생리혈로 인한 얼룩이 덜 지고 핏물이 잘 빠짐 

4. 약 안 먹고 첫 날을 보낼 수 있다!!! -> 생리통이 완전 씻은 듯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줄어들었어요

                                                       약 안 먹고 첫 날 보낸 날이 거의 없는 저로써는 혁명과도 같네요

진짜 세탁은 면생리대의 가장 큰 단점이긴 한데

달이슬생리대는 핏물이 잘 빠지는 편이고 핏물 빼고 얼룩 남은 부분 비눗칠하고 팡팡 털어서 널면 끝!!!

물에 적셨다가 짜서 말릴 때 기모가 살아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변탠가 나는....)

여튼 트윗을 통해 알게 된 달이슬 운영자 혜림님이 의심 많은 내가 귀찮게 질문을 마구 던져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조곤조곤 알려주신 덕분에 세탁하는 방법 관리하는 방법도 배워서 참 좋네예

이 참에 3일 세트 한 개 더 + 팬티라이너 셋트 + 특대 사이즈까지 지르고 문워크로 사라집니다....

그럼 다른 분들도 좋은 쇼핑 되시길....